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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취임과 함께 국내 증시가 대선 이후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대통령 선거 기간 중 공언했던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직접 반영된 것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6% 오른 2770.84에 마감하며 약 10개월 만에 2770선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된 1998년 이후 역대 대선 직후 하루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지수도 1.34% 오른 750.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51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2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 증권·지주사 '폭등'…상법 개정 기대감 반영

증권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강조했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안 추진이 증권 및 지주사 업종의 급등을 이끌었다.

부국증권은 이날 22.67% 급등한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13.25%), 신영증권(12.62%), SK증권(11.34%), 한화투자증권(9.61%)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지주사 중에서는 한화가 20.98%, 오리온홀딩스 19.11%, SK스퀘어 13.06%, CJ 12.19% 상승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2~3주 내 국회 통과를 예고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정책 기대주 동반 상승…“3000선 현실적 목표”

정책 관련 테마주들도 상승세를 탔다. 이 대통령이 신설을 공약한 기후에너지부 영향으로 한화솔루션(5.69%), OCI홀딩스(6.99%), LS일렉트릭(3.43%)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감에 BGF리테일(7.56%), 이마트(3.31%), KT&G(3.07%) 등 소비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도 글로벌 호재와 정부의 인공지능(AI) 투자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4.82% 상승하며 2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이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코스피 3000’ 돌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까지 하락하고,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 정책이 외국인 투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오버슈팅 가능성도 있다”며 “새 정부의 증시 정상화 의지와 제도 개선 노력이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실적이 좌우할 장기 흐름…“대외 변수 주시 필요”

다만 증시의 중장기 방향은 결국 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의 상단은 2880선 정도로 본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증시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구조 전반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그 첫 발걸음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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