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피스 공실률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급감한 가운데, 도심권역(CBD)의 공실 증가가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1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월 2.83%, 2월 3.06%, 3월 3.16%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3월 수치는 2022년 3월(3.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주요 3대 권역별 공실률은 도심권역(CBD)이 전월 대비 0.31%포인트(p) 오른 3.3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강남권역(GBD)은 3.40%에서 3.34%로, 여의도권역(YBD)은 2.41%에서 2.34%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거래 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1분기 서울 전체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13건으로, 전분기(40건) 대비 67.5% 급감했다. 권역별로는 GBD가 3건으로 87% 감소했고, CBD와 YBD는 각각 2건으로 60%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오피스빌딩 총 거래금액은 전분기 3조577억원에서 1조2181억원으로 60.2% 축소됐다. GBD는 78.3% 급감한 1674억원, CBD는 47.2% 줄어든 7936억원, YBD는 93.1% 감소한 490억원을 기록했다.
사무실 단위 거래도 위축세가 뚜렷했다. 1분기 거래량은 전분기 587건에서 288건으로 50.9%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오히려 21.2% 증가한 56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CBD 지역에서는 거래건수가 34.3% 증가한 47건, 거래금액도 61.9% 오른 4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1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CBD의 공실률 상승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며 “다만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반기 중 해소되고, 금리 인하 기조가 시작되면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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