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미 재무부 홈페이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 시점 이전에 각국과의 무역 합의를 서두르기보다 '질 높은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시간과의 싸움'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각 무역 상대국과의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무역 합의의 질이지 합의의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적용할 최대한도의 지렛대를 만들었다"면서,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 사례를 들며, 인도네시아 측이 5차례에 걸쳐 제안을 수정했고, 그 과정에서 제안의 질이 점차 개선되어 결국 "환상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것임을 시사한다.
◆ EU 및 일본과의 협상 동향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이 EU에 거대한 무역적자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과의 영향은 EU에 더 크게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이 협상 속도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EU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의 지렛대가 유효함을 강조했다.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민을 위한 최선의 합의"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순위이며, 일본의 내부 상황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미중 무역 협상 및 러시아 석유 문제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매우 가까운 장래에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미중 협상에서 '다른 것들'을 논의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며, 중국의 제재 대상국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매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100%의 2차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이 2차 관세를 시행할 경우 유럽 동맹국들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중국의 러시아 접근을 견제하고, 러시아산 석유 문제를 지렛대 삼아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미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차기 미중 무역 협상에서 '방 안의 코끼리'(껄끄러운 문제)인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 제조업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과잉 생산 제품이 유럽, 캐나다, 호주, 글로벌 사우스 등으로 유입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의 '거대한 경제 재균형'을 촉구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수출 주도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으로 해석된다.
◆ 연방준비제도(Fed) 역할론 제기
한편,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불응 문제에 대해 연준의 전반적인 업무 수행을 점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라는 기구가 성공적이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적임에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연준의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진언 보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인 의견을 들은 다음 결정을 내린다"며, 대통령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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