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형 원전이 유럽의 ‘본고장’ 원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을 체결하며 약 25조 원 규모의 수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한수원은 2022년 3월 입찰 개시 이후 3년 3개월, 작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11개월 만에 발주사 EDUⅡ와 공식 계약을 맺었다. 1000MW(메가와트)급 한국형 APR-1000 원전이 적용되며, 2029, 2030년 착공 후 2036, 2037년 완공될 예정이다.
계약 성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지난달 체결식이 예정됐으나, 브르노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체코 법원이 4일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자마자 오전 10시 30분에 통보가 이뤄졌고, 2시간 반 만에 전자 서명이 완료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모두 계약 체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APR-1000은 최초 허가 기간이 60년이며, 국제적 추세에 따라 연장을 통해 최대 100년 운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역시 1970년대 가동한 오코니 원전 등 다수의 원전 가동을 두 차례에 걸쳐 20년씩 연장, 2050년대까지 운전할 계획이다.
K원전의 체코 진출은 글로벌 수주 확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가동 중인 원전은 439기, 건설 중인 원전은 70기, 건설 예정은 110기이며, 각국이 추진 중인 신규 원전만 580기에 이른다.
특히 AI의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며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원전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미국은 2050년까지 원전 설비를 현재의 4배인 40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형 원전의 미국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넘어, 배터리·자동차·로봇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실제 계약 지연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예정대로 각종 산업 분야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긴밀한 협력을 이어갔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국은 단순한 기술 공급국을 넘어, 유럽 시장에서 장기 신뢰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경영자신문 #경영 #경영자 #사업 #비즈니스 #스타트업 #창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 #ceo #kceonews #뉴스 #정보 #인터넷신문 #한수원 #체코원전
>>> ‘기사 공유’는 아래 SNS 아이콘을 클릭하세요. ‘기사 사용’은 한국경영자신문에 문의 바랍니다. 사전동의 없이 기사의 일부 또는 전체를 복사ㆍ캡처해 공유하거나, 복제나 2차적 저작물로 작성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사전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불법입니다.